[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재외동포청 청사 이전과 관련해 ‘동포 대상 여론조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인천으로 이전해 운영 중인 국가기관의 위치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인천시와 시민사회, 정치권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청장은 최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청사 이전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에서는 “운영 중인 국가기관의 위치를 다시 묻는 것 자체가 행정의 기본을 벗어난 망발”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안은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약속의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옮길 수 있는 기관이 아니며, 대한민국 이민사의 출발점이자 700만 재외동포 정책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는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던 이민선이 출발한 역사적 상징성, 전 세계 100여 개 한인 단체의 지지, 100만 명이 넘는 인천시민 서명으로 이뤄진 사회적 합의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역사 부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인식이다.
특히 김 청장이 “직원의 3분의 2가 이미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점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인천에 정착한 직원들의 생활 기반을 흔들고, 국가균형발전 원칙에 역행하면서까지 이전을 검토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임대료 문제를 이전 논의의 이유로 언급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유 시장은 이에 대해 “국가기관 청사와 예산 문제는 기관장이 기획재정부와 풀어야 할 고유의 책무”라며 “이를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은 행정 수장의 책임 방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인천 지역 시민들의 반발 수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김 청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며, 온라인과 지역사회에서는 김 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안을 여야 대립이나 지역 이기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한 번 합의한 원칙과 약속을 지킬 것인가의 문제”로 보고 있다.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 대한민국 이민사의 출발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재외동포청의 의미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지금이라도 과오를 인정하고 인천의 역사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며 “더 이상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이 향후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