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영종구 출마예정자들이 영종종합병원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의료취약지역인 영종구에 24시간 즉시 응급 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건립과 100~200 병상 규모 종합병원 유치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의료 공백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종지역은 10년 이상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중부진료권이라는 행정 구역과 수익성 위주의 판단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현재 영종구청장과 시·구의원 예비후보들도 영종도에 종합병원과 응급의료센터가 없어 응급 상황 시 내륙의 병원까지 30km 이상 이동해야 한다며 24시간 응급의료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밝혔다.
영종국제도시는 인구 약 14만 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항공재난과 국제 감염병에 대비한 응급의료 인프라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종합병원과 응급의료센터가 없어 응급실 30분 내 이용률이 인천 평균 76.5%의 절반도 되지 않는 30%에 그치고 뇌혈관질환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중구는 지난 11일 구청장 명의로 정부에 영종권역 중진료권 신설과 종합병원 건립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이 없는 점을 국민 생명권 차원에서 문제로 지적하며 중진료권 신설, 특수목적 공공병원 설립, 종합병원 유치 인센티브 마련을 요구했다.
김 청장은 현재 영종지역이 인천 중부권 중진료권에 묶여 ‘병상 과잉 지역’으로 분류돼 종합병원 유치가 제도적으로 제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1일 행정구역 신설에 따라 영종구와 옹진군 도서 지역을 포함한 ‘영종권역 중진료권’을 별도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낮은 수익성’과 ‘인력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인천시, LH, 인천국제공항공사 차원의 인센티브 정책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송도 세브란스병원, 청라 아산병원,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 사례를 들며 토지 공급, 건립 지원금, 세제 혜택 등을 제안했다. 김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의료 강화를 공약했음에도 수도권 병상 제한은 변화가 없으며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설계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병상 과잉’ 명분에 얽매이지 말고 실질적인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구의회 한창한 도시정책위원장도 지난해 2월 임시회에서 사설 종합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병원은 설립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 사설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빠르게 건립되고 지역 의료 공백을 신속히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설병원이 최신 장비와 의료진 확보, 유연한 경영으로 효율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심장센터, 암센터 등 특성화된 진료과를 통해 인천 전체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7월 1일 영종국제도시가 독자 행정체제로 출범하는 만큼, 종합병원 설립은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100~200 병상 규모 종합병원이 올해 하반기 개원할 수 있도록 중구 차원의 행정 절차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영종지역혁신협의회는 10일 입장문에서 종합병원 유치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정헌 중구청장은 임시 대책인 24시간 운영 ‘달빛병원’을 마련하는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으나 영종도 종합병원 부재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도와 청라 국제도시는 정책 지원과 공공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영종도는 종합병원 설립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한창한 중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은 지난해 6월 회의에서 영종도가 평균 연령 38세의 도시로 성장했으며 최대 150병상을 기준으로 빠르게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300병상까지 확장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영종지역혁신협의회와 민간 투자 측이 특히 민간 자본을 통해 병원 건립을 추진할 준비까지 돼 있음에도 행정 검토와 절차가 길어지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주민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주민 김 모씨(43. 운남동)는 “수많은 관광객과 공항 이용객이 오가는 지역에서 정작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의료 인프라는 왜 이렇게 부족한 것인지, 그리고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위험에 대해 어떤 정책적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더해 간다”고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