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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천대 길병원, 응급질환 ‘골든타임’ 확보에 AI 전격 활용심부전, 뇌졸중 등...30분 단축 효과 기대...‘골든타임 확보로 생명 살린다’

-길병원, 응급 진단 AI 프로그램 응급실에 활용....실증 사업 전개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가천대 길병원이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을 AI로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응급환자에게 적용한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혁신의료기기 시범 보급 사업'에 응급의학 분야로 선정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환자 진단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는 ㈜메디칼아이피의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프로그램 ‘AiTiA LVSD’와 ㈜휴런의 뇌졸중 분석 솔루션 ‘StroCare Suite’를 실제 응급실 현장에 적용, 향후 2년간 응급환자 진단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실증 사업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 시스템과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가천대 길병원의 핵심 의료진이 직접 참여한다. 양혁준 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응급의학과 임용수, 장재호, 최우성 교수가 실증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응급의료현장에서 AI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앞장서게 된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게 된 의료기기융합센터 김선태 센터장(이비인후과)은 “가천대 길병원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진단 실험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며 “AI 기반 진단기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의료 현장의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서비스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AI로 30분 빠르게 진단,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가천대 길병원은 향후 AI로 심부전 여부를 빠르게 진단,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입되는 ㈜메디칼아이피의 ‘AiTiA LVSD’는 심전도만으로 심부전 여부를 AI가 신속히 분석하는 첨단 진단 소프트웨어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출신 의사 3인과 심장내과 전문의 1인이 공동 창업한 의료 AI 전문 기업에서 개발한 것으로, 현장 중심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심부전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 속도가 빨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에 성공해도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이번에 도입한 프로그램은 식약처의 확증 임상을 통해 심부전 진단 정확도 97.1%를 기록했다. 특히 증상이 드러나기 전의 ‘무증상 급성심근경색’을 조기에 포착하는 데 있어 91.7%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기존에는 수 시간이 소요되던 심장질환 진단 과정을 불과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응급실 현장에서 환자 생존율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AiTiA LVSD’는 전국 90개 이상의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미 사용 중이며,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응급실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 뇌졸중도 AI로 선별… 중증도 따라 자동 분류

 

뇌졸중도 AI로 선별해 조기 진단과 중증도 분류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휴런의 ‘StroCare Suite’는 응급실로 내원한 뇌출혈 및 뇌경색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뇌 CT 영상을 분석, 조기 진단과 중증도 분류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이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비조영 CT 이미지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응급 환자의 선별 및 치료 우선순위 설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대뇌동맥 페색 뇌졸중 환자의 혈관내 혈전제거술 치료까지 평균 30분 이상 앞당길 수 있어, 치료 개시 시점을 크게 앞당기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응급의학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은 중소병원이나 지방의료기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졸중 환자를 신속히 선별하고, 중증도에 따라 3차 병원으로의 이송 결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전국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AI 기술 활용을 통해 환자가 골든타임 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중증질환의 생존율은 높이고 후유증은 낮추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