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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 칼 럼 프라이팬 기름 화재! K급 소화기로 대처해야 ]

 

[ 칼 럼 ] 프라이팬 기름 화재! K급 소화기로 대처해야

 

우리나라 소득 수준의 향상과 주거환경의 개선은 가정 내 음식조리(飮食調理) 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과거에는 야외나 식당에서 즐기던 삼겹살 구이를 이제는 거실과 맞닿은 주방에서 프라이팬 하나로 손쉽게 조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 편리함 뒤에 우리가 과소평가하는 위험이 숨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바로 프라이팬 기름화재다. 일전에 필자가 가족들에게 삼겹살을 구워주고자 주방창문을 열어 놓은 채 프라이팬에서 요리를 했다.

 

그런데 잠시 후 기름이 쌓이면서 프라이팬에서 발화된 불을 초기 진압한 경험을 통해 교훈과 경각심을 공유한다. 주방 프라이팬 기름화재의 예방과 대처법은 흔히 생활에서 가까이 발생할 수 있고 아차하고 놓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시민들에게 중요한 안전홍보 효과가 있다. 어제 24시간 당번 근무에 점심시간 때 튀김요리 도시락 배달전문점 식당주방에서 화재로 긴급출동해 초기진압하며 음식물 조리중 화재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화재 통계를 보면, 주택화재 원인 중‘부주의’가 65%를 차지하며, 그중 상당수가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다. 해외 통계도 유사한 바, 미국 NFPA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화재의 53%가 조리 과정에서 시작되며, 스토브 사용 중 발생비율이 높다.

 

우선, 프라이팬 기름화재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보면, 삼겹살을 굽는 과정에서 프라이팬 표면 온도는 200℃ 이상으로 상승한다. 고기에서 나온 지방은 팬 바닥에 축적되며 가열된다.

 

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의 발화점은 약 300℃ 전후이다. 이 온도 이상이 되면 외부 불꽃 없이도 자연발화가 된다. 연소실험 결과, 기름이 과열되면 먼저‘연기점(smoke point)’에 도달하고, 이후 열분해가 진행되면서 가연성 유증기(aerosol)가 발생한다.

 

이 유증기는 산소와 혼합되며 화염 전파 조건을 형성한다. 팬을 방치하거나 강한 화력으로 지속 가열할 경우, 순간적으로 플래시오버(flash over) 현상으로 화염 확산으로 전화(轉化)된다.

 

특히 위험한 것은‘비산폭발(boil-over)’현상이다. 기름화재에 물을 붓는 경우, 물은 기름보다 밀도가 높아 즉시 팬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100℃를 훨씬 초과한 고온 환경에서 물은 순간적으로 수증기로 팽창하며 체적이 약 1,700배 증가한다.

 

이때 기름이 공중으로 분산되며 거대한 화염구(fireball)를 형성하며 주방 천장까지 불길이 치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가정의 주방이 특히 위험한 이유를 살펴본다. 과거 식당은 개방형 구조와 금속 덕트를 갖추고 있었지만, 최근 공동주택 주방은 밀폐형 구조가 많다. 후드와 덕트 내부에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유지 찌꺼기가 축적된다.

 

만약 팬 화염이 후드 내부로 빨려 들어가면, 축적된 기름층에 착화되며 수직 덕트를 따라 화염이 상승한다. 이는 이른바‘굴뚝 효과(stack effect)’로, 건물 상층부까지 화재가 확대되는 통로가 된다. 즉, 프라이팬 화재는 단순히 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건물 전체 화재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된다.

 

그러면, 예방의 원칙은 온도와 거리 관리에 핵심이 있다. 첫째, 강한 화력의 장시간 가열을 피해야 한다.

 

삼겹살 조리 시 팬에 과도한 기름이 축적되지 않도록 중간에 제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둘째, 조리 중 자리 이탈은 금물이다. 통계적으로 조리 화재의 절반 이상이‘방치’상태에서 발생한다.

 

셋째, 가연물을 분리해야 한다. 키친타월, 종이상자, 행주 등은 화염 확산 매개체가 된다.

 

넷째, 가정에도 주방용 강화액 소화기(K급)를 비치해야 한다. NFPA 기준에서도 동·식물성 유지 화재는 일반 분말 소화기보다 K급 소화기 사용을 권장한다. K급 소화기는 알칼리성 수용액이 고온 기름과 반응하여 비누화(saponification) 반응을 일으켜 표면에 비누막을 형성하고, 재발화를 차단시킨다.

 

그러면, 프라이팬 화재 시 대응 요령이다. 우선, 즉시 가스 밸브를 차단한다. 불을 끌 때 팬을 옮기지 않는다.

 

이동 중 화염 확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뚜껑이나 금속 트레이로 덮어 산소를 차단한다. K급 소화기를 사용할 경우, 팬 가장자리에서 부드럽게 분사한다. 절대 물을 붓지 않는다.

 

대응의 핵심 은‘냉각과 질식’이며,‘충격과 비산’을 피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전은 생활문화와 안전인성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주방화재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으며 삶의 여유 속 캠핑족이 늘고 가정 내 조리 활동이 증가하는 바, 그에 상응하는 안전 의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프라이팬 위에서 시작된 작은 불꽃이 가정의 안락함을 위협하지 않도록, 조리 시 안전문화로 전환해야 한다. 불은 위험하지만, 위험을 예방, 대비하는 사람에게는 통제가능한 대상이다.

 

휘연 김성제 프로필

○ 서울디지털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객원교수

○ 전)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Ph. D)

○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근무, 암 수술 공상자, 병역 명문가

○『교육학개론』,『안전기술과 미래경영』,『ESG 경영전략』공저출판

○ (사)한국ESG학회, (사)소방안전교육사협회,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 정회원

○ 시인,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