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68세 A씨는 몇 개월 째 반복되는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지속돼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발작성 심방세동이 확인돼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최근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으로 전원 의뢰됐다.
부정맥센터 양소영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약물 치료 과정 등을 살핀 후,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심방세동에 대해 시술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최신 치료법인 펄스장 절제술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했다. 시술로 인한 부작용과 재발 등을 걱정했던 A씨는 부작용 없이, 오랫동안 느껴왔던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증가하는 부정맥 환자에 대한 전문 치료를 위해 최신 치료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을 지난해 도입,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상부구조인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떨리는 부정맥으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지난 10년간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환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60세 이상에서 5~6%, 80세 이상에서 약 1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급증하고, 비만이나 음주, 스트레스, 만성질환 증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어 고령화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심방세동은 증상으로 인한 불편은 물론, 심방이 효과적으로 수축되지 못하고 고이는(혈액이 정체되는) 과정에서 혈전이 생성될 수 있어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형성된 혈전이 뇌, 신장 등으로 이동해 뇌경색, 신장경색, 비장경색 등 전신 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배 가량 높고, 사망률도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하는 경우 예후가 악화되고 치료 효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방세동 치료는 약물치료와 시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약물치료를 시행 할 수 없는 경우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는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유발하는 부위(주로 폐정맥)을 찾아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adiofrequency Catheter Ablation, RFCA), 냉각풍선 도자 절제술(Cryo Balloon ablation)을 주로 사용해 치료해 왔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RFCA)은 심방세동의 원인 부위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해당 조직을 태워서(열에너지) 치료하며, 냉각풍선 도자 절제술 (CBA)은 특수 풍선으로 폐정맥 입구를 막은 후 영하 80~90℃까지 냉각시켜 조직을 얼려 괴사시키는 원리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가천대 길병은 2013년 인천지역 최초로 부정맥 치료를 위한 3차원 첨단 장비를 도입, 전극도자절제술 시술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맥 치료를 시행해 온 바 있다.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해 도입한 펄스장절제술은 대표적인 부정맥 증상인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고전압의 짧은 전기 펄스를 이용하여 세포막에 비가역적 전기천공을 유도함으로써 표적 심근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부정맥 치료 기술이다.
고에너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시술 기법과 다르게 온도 변화에 자유로우며, 심장 조직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식도 손상, 횡격막신경 손상, 폐정맥 협착 위험이 적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부작용 발생률도 현저히 낮아 안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2024년 1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극 시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2024년 이후 신의료기술로 도입됐다.
가천대 길병원 양소영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은 “펄스장절제술은 2024년 국내 도입 후 환자들의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며 긍정적인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존 심방세동 치료의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치료 성적도 우수하여 심방세동 환자에 있어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