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인천대학교(총장 이인재)는 지난 1월 23일(금) 『랜디스 박사의 삶과 지역공공의료 태동을 통해 본 공공의대 모색』을 주제로 ‘지역동행플랫폼 23차 지역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인천생각협동조합 회원,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신자, 지역사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공공의료와 공공의대 설립의 의미를 함께 논의했다. 행사는 홍진배 지역동행플랫폼 단장의 인사말과 장기용 신부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제1발제에서는 경인일보 정진오 기자가 「닥터 랜디스의 삶과 인천 공공의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 기자는 인천이 한국 근대 의료의 출발지라는 점을 짚으며, 1890년 부임한 랜디스 박사가 국적과 지역을 넘어 가난한 이를 돌보며 공공의료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랜디스 정신을 일회성 역사 서사가 아닌 제도로 계승하기 위해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2발제에서는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이 「랜디스 박사 기념관 설립 타당성과 방향 – 기억으로 잇는 박애의 흔적」을 주제로 랜디스 박사를 기리는 기념관 설립 구상을 발표했다.
유 전 관장은 기념관의 목적과 가치, 전시 및 운영 방향, 주요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상을 설명하며, 개항장과 내리교회를 잇는 ‘랜디스 워크(Landis Walk)’를 통해 인천 개항기 역사와 공공의료, 선교 유산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성공회 내동교회 옛 사제관 일대를 기념관 조성의 적합한 부지로 평가하고, 랜디스 박사의 실물 유물을 활용한 상징적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3발제에서는 인하대학교 문화경영학과 김창수 초빙교수가 「랜디스가 세계화한 한국문화와 구비문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랜디스 박사의 의료 활동이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한국 사회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려는 인간적 실천이었다는 점을 조명했다.
그는 랜디스가 동요, 구비문학, 언어, 종교, 민간신앙 등을 체계적으로 채록·번역하며 한국학과 인천학, 구비문학 연구의 선구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화 연구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의료와 돌봄의 실천과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학문과 의료가 공공의료와 인간 존엄이라는 가치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이번 발제는 인천 공공의료의 방향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장(전, 인천의료원장·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이 일제강점기 이후 민간 중심으로 고착된 한국 의료체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인천 공공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외과장은 랜디스 박사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실천한 의료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며, 공공의료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감염병과 재난 등 미래 위기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손동혁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은 랜디스를 선교사이자 의사라는 기존 이미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문화를 연구한 민속학자·언어학자·인문학자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랜디스가 학술 논문과 구비문학을 체계적으로 채록해 한국문화를 서구에 소개하고, 인천·강화 지역의 삶을 기록함으로써 인천학 형성에 중요한 자료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랜디스 문고의 디지털화와 점자·구비문학 연구가 본격화될 경우 학문적 의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기용 신부는 랜디스를 기념하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의 삶과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되살리는 ‘기억의 현재화’라고 강조했다. 장 신부는 랜디스가 병들고 소외된 이들의 존엄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공공의료의 선구자였다고 평가하며, 그의 박애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공공의료 위기 속에서 랜디스 박사의 인간 존엄과 공공성에 기반한 의료 실천을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공공의료 확충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평가됐다. 아울러 랜디스 정신과 인문학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미래 공공의료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