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지난 5월 22일 개막 후 총 700만 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가을을 맞아 정원을 재정비하고 가을 감성을 살린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가을 SOUL~! SOUL~!’이라는 부제로 운영되는 가을철 행사는 보라매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 111일 차인 9월 9일(화) 누적 관람객 700만 명을 돌파했고, 11일 기준으로 총 7,193,724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작년 최종 관람객인 78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111개 정원은 새로운 계절을 맞아 또 한 번의 변화를 보여준다. 시는 정원 조성 참여자 및 시민정원사들과 함께 여름철 무성하게 자란 정원을 재정비하고, 코스모스·국화 등 2만 본의 계절 초화를 추가 식재하는 등 가을맞이를 준비했다. 억새. 단풍 등 가을의 계절감을 보여주는 식물들로 봄·‧여름철과는 또 다른 정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가을철 운영 테마인 ‘가을 SOUL~! SOUL~! 서울에서 느끼는 가을 소울’을 담은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연계 행사들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 5~6월 큰 인기를 끌었던 ‘메타몽 가든’에 이어 가을 브랜드 협업 캐릭터 팝업정원인 ‘브레드 이발소 가든’이 선보여 또 하나의 정원 명소가 될 예정이다.
박람회장 동측 잔디밭에 9월 12일 조성완료된 ‘브레드 이발소 가든’은 ‘브레드 이발소’의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정원으로 유리병 속 나만의 가을 정원을 만드는 테라리움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에서는 ‘자연과 디지털이 함께 여는 건강한 미래’라는 이름으로 특별 체험관을 운영한다. 디지털 헬스 기술을 활용해 정원 관람 전‧후의 생체 정보를 비교하는 체험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낮추는 정원 활동의 효과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시는 이를 분석한 데이터가 정원을 통한 도시 건강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체험에 참여하면 스마트 반지, 특수 패치 및 타액 등을 활용해 정원체험 전후 건강 비교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원 치유 효과를 수치화해 볼 수 있다.
아울러 가을 감성을 살린 정원문화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 이벤트 등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가을 정원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고 감상하는 ‘보라매 가을 음악편지’와 가을 식물에 대한 전문가의 흥미로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보라매 가을산책’, 정원 서적을 읽고 문장을 필사해보는 ‘보라매 필사정원’ 등 감성 넘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나만의 개성 넘치는 러닝 코스를 개발하는 ‘달려 보라매! 러닝코스’ 공모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한가위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달 미니정원’에서 소원을 비는 ‘소원을 들어주는 서울달’과 정원을 배경으로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원한컷’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박람회 흥행 요소 중 하나인 ‘정원마켓’도 가을을 맞아 운영을 활성화한다. 여름철 주말 위주로 운영됐던 푸드트럭이 다시 매일 운영되고,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참여해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서로장터’도 9월부터 부스 규모를 10개에서 18개로 확대한다. 특히 명절 전 25~26일에는 농협경제지주가 지역 특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푸드트럭, 정원산업전, 서로장터, 플리마켓, 장애인 행복장터, 정원카페 등 6개 유형으로 구성된 ‘정원마켓’은 경제 활성화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규제철폐 제5호 ‘공원 내 상행위 일부 허용’이 장기간 적용되는 첫 사례로, 박람회가 끝나는 10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오는 10월 16일에는 “정원, 도시를 바꾸는 힘”을 주제로 조경 관련 종사자 대상의 토크쇼도 진행된다. 정원마켓 참여 기업에서 주최한 이번 강연에는 박람회 해외 초청작가인 마크 크리거(스위스 라퍼스빌 응용과학대학 교수)와 고정희 박사(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가 함께한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어 외국인 대상의 정원 프로그램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이 갓을 쓰고 정원문화를 체험해보는 ‘정원을 여행하는 돌’ 프로그램은 9월 중 6일간 운영한 결과 총 140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어로 듣는 정원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K-정원’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을은 정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라며, “박람회장을 방문하여 계절에 따라 변화한 정원의 모습을 감상하고, 다양한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 ‘SOUL’과 정취를 만끽하고 일상의 새로운 활력을 충전하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