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권경민 기자 ] 서울 동대문구는 고시원에 사는 1인가구를 복지 사각지대에서 끌어내기 위해 고시원 원장들과의 상생 간담회에 나섰다. 구는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권역별 간담회를 열고, 고립 위험이 큰 1인가구를 현장에서 더 빨리 찾아 주민센터와 복지관, 각종 복지서비스로 잇는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고시원은 월세가 비교적 낮아 혼자 사는 주민이 많이 몰리지만, 주거가 불안정하고 관계가 끊기기 쉬워 공적 지원에서 가장 늦게 발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시도 고시원·옥탑방·지하층을 1인가구 복지 사각지대 발굴의 핵심 현장으로 보고 상담헬퍼를 투입해 왔다.
이번 간담회는 행정이 설명만 하고 돌아가는 자리가 아니었다. 동대문구는 15개 동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고시원 현황, 복지제도, 고립가구 전담기구,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을 설명하는 한편, 현장 애로를 원장들 입으로 직접 들었다.
A고시원 원장은 “수급자보다 더 답답한 건 제도 밖에 놓인 입실자들”이라며 “정작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복지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B고시원 원장은 “고시원비를 몇 달씩 못 내는 체납 가구 문제가 반복되는데, 원장 혼자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주민센터와 더 촘촘한 연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원장들도 ‘전기요금 부담과 방역 지원 같은 운영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대문구가 주목한 것도 바로 그 접점이다. 행정은 서류로 사람을 찾지만, 고시원 원장들은 매일 복도와 문 앞에서 이상 신호를 먼저 본다.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거나, 밥을 거르거나, 방세를 못 내는 변화는 숫자보다 현장에서 먼저 드러난다. 구는 이번 간담회를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니라 ‘복지 파트너십’의 출발로 보고 있다. 앞으로 주민센터와 협력체계를 더 단단히 묶고, 고립가구 전담기구와 지역밀착형 복지사업을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조기에 발굴해 곧바로 서비스로 이어붙인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고시원 운영자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참여도 넓혀, 행정이 놓친 사람을 현장이 먼저 발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고시원은 복지 사각지대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현장”이라며 “원장들과의 협력을 더 강화해 고립 위기 1인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