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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서초구, 건강 산책로 흙길 조성 후 ‘관리 사각지대’… 낙엽 적치에 주민 불편

- 보행 안전·계절 관리 기준 도마 위… 지자체 설명과 개선책 필요성 제기
-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공원 건강 흙길, 낙엽 적치 논란… 유지관리 실효성 도마 위

 

[ 한국미디어뉴스 김서안 기자 ]  서초구(전성수 구청장)의 도심 공원 내 ‘건강 흙길’로 조성된 산책로 일부 약 40M 구간에 낙엽이 길게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시설 조성 이후 유지관리의 실효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주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예산이 투입된 공간인 만큼, 사후 관리 수준이 행정 신뢰와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제공된 사진을 보면 흙길 보행로를 따라 낙엽이 일정 높이로 띠 형태를 이루며 길게 적치돼 있다. 

 

단순히 바람에 흩날린 수준이 아니라 한쪽으로 모아 둔 듯한 형상이다. 

 

보행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보행 폭이 일부 좁아지고 표면 평탄성이 저하된 구간이 관찰된다. 

 

특히 야간에는 가로등 불빛과 그림자가 겹치며 바닥 식별이 쉽지 않아 보행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맨발 걷기와 자연 체험 수요 증가에 맞춰 흙길 산책로를 적극 조성하고 있다. 

 

흙길은 관절 부담 완화와 촉감 자극, 정서적 안정 효과 등을 기대하며 설치되는 시설이다. 

 

그러나 흙길의 성패는 ‘조성’보다 ‘관리’에 달려 있다. 

 

흙 표면의 평탄 유지, 배수 관리, 계절별 낙엽 및 이물질 정비, 미끄럼 위험 요소 제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낙엽이 과도하게 쌓일 경우 습기 축적으로 인한 미끄럼 위험 증가, 보행면 불균형, 우천 시 배수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자나 보행 약자에게는 작은 단차나 미끄러운 표면도 사고 요인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시설이 오히려 안전 논란에 휘말리는 상황은 정책 취지와 어긋난다.

 

일부에서는 낙엽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일정 부분 남겨두는 ‘자연 순환형 관리’ 방식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토양 유기물 보존과 생태 환경 유지를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 경우에도 보행 구간과 적치 구간의 명확한 구분, 안내 표지 설치, 관리 기준 공개 등 최소한의 행정적 설명이 필요하다. 

 

현재 사진상으로는 별도의 안내 문구나 관리 취지를 알리는 표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공공 보행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책임을 지는 시설이다.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라면 조성 단계뿐 아니라 유지관리 계획과 점검 체계까지 포함돼야 한다. 

 

정기 점검 주기, 계절별 관리 매뉴얼, 민원 대응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나 상징적 프로젝트는 주목을 받기 쉽다. 

 

그러나 주민이 매일 마주하는 공간은 산책로와 공원, 보도 같은 생활 인프라다. 

 

작은 불편이 반복되면 정책에 대한 신뢰는 빠르게 흔들린다. 

 

행정의 완성도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의 세밀한 관리에서 드러난다.

 

이번 사례가 일시적인 작업 과정인지, 관리 공백의 신호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분명한 점은 건강을 내세운 시설일수록 안전과 관리 기준이 더욱 명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성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공간일 때 비로소 서초구 ‘구민을 위한 예산’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