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종철 기자 ] 초봄의 기운이 강물 위로 내려앉는 시간. 전남 곡성군에서는 자연과 밥상, 그리고 추억이 하나로 이어진다.
섬진강을 따라 걷고 지역 식재료로 차린 한 끼를 맛본 뒤 기적 소리를 울리며 달리는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는 하루. 서두르지 않아도 좋기에 더 또렷하게 마음에 남는 여정이다.
물과 바람이 쉬어가는 섬진강 침실습지
곡성읍을 벗어나 강을 따라가다 보면 마주한 공간이 있다.
섬진강이 빚어낸 침실습지다.
완만하게 이어진 탐방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고 갈대와 버드나무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드러내며 강변 풍경을 채운다.
이른 아침이면 옅은 물안개가 수면을 감싸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철새들이 잠시 머물며 고요한 생태 풍경을 더한다.
이곳의 매력은 고요함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잠시 멈춰 숨을 고르기에 어울리는 장소다. 자연이 먼저 말을 건네는 침실습지는 곡성 여행의 시점이 된다.
땅의 맛을 담아낸 곡성 토란
강길을 걷고 나면 허기가 찾아온다.
그때 떠오르는 이름이 곡성 토란이다.
곡성군은 전국적인 토란 산지로 일교차가 큰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어우러져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토란탕은 은근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내고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는 토란하트떡, 토란푸딩, 토란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현대식 메뉴로도 확장되며 지역 농산물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연결되고 있다.
여행 중 맛보는 한 끼 식사는 지역의 기후와 농부의 손길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된다.
추억을 싣고 달리는 증기기관차
곡성 여행의 마지막은 기적 소리로 완성된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는 강을 따라 천천히 달린다. 굵직한 기적이 울리면 창밖으로 펼쳐진 강과 산의 풍경이 여유롭게 다가온다.
아이들은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고, 어른들은 잠시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이 순간 증기기관차는 세대를 잇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한다.
자연과 철길이 어우러진 이 여정은 곡성군만의 이미지를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곡성군은 이러한 자원을 기반으로 머무는 여행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