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그때의 실수는 아팠지만, 지금의 후배에게는 길이 될 것입니다.”
충북 단양군이 공직자들이 직접 겪은 ‘공직 실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특별한 공모전을 열어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공직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한 ‘공직생활 실수경험담 공모전’에는 총 58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최우수 1명, 우수 3명, 장려 5명 등 총 9편이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실수를 감추지 말고 모두의 자산으로 만들자”는 행정혁신 철학 아래 추진된 것으로, 선배 공직자의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단양군만의 차별화된 조직문화 프로그램이다.
심사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2명 등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작품의 충실성, 가독성, 활용 가능성, 흥미도 등을 기준으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접수된 58건 가운데 5건은 특별 기고로 선정돼 별도 활용될 예정이며 익명으로 제출된 9건은 수기집 수록 여부만 따로 심사했다.
이후 남은 작품 중 공감도와 활용도가 높은 9편이 최종 우수작으로 엄선됐다.
최우수상은 김진미 축수산팀장의 ‘사람을 위한 자리, 실수에서 배운 길’이 차지했다. 김 팀장은 공직생활에서 겪었던 실수를 솔직하게 돌아보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 사과했던 경험과 이를 계기로 작은 일 하나까지 끝까지 확인하는 태도를 몸에 익히게 된 과정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박종미 복지정책팀장의 ‘아찔한 오찬 예약 분투기’ ▲김용진 주무관의 ‘토지소유자가 아닌 사람과의 협의, 그 끝은 행정심판이었다’ ▲이미선 인구정책팀장의 ‘지금은 알고, 그때는 몰랐던 민원인 응대법’ 등 3편이 선정됐다.
민원·복지·토지 업무 등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 공감대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장려상 작품들은 사건‧사고형 실수담부터 성찰과 반성의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까지 폭넓게 구성돼 공직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었다.
군은 이번 수상작을 포함한 실수경험담을 수기집으로 제작해 전 직원과 공유하고, 신규 공무원 교육 및 각종 직무 연수 과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한 실수담이 아닌 ‘실수로부터 배우는 행정의 교과서’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직자의 실수는 감춰야 할 약점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배우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배들의 경험에서 길을 찾는 문화가 정착되면 행정의 전문성과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수경험담 공모전은 폐쇄적인 공직문화를 넘어, 실수마저 조직의 성장 자원으로 전환하는 단양군의 새로운 행정문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