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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남 청소년들, ‘영산강 살리기’ 해법 토론하다

전남교육청, 공생의 길 프로젝트 ‘영산강 수질 개선’ 위한 논의 펼쳐

 

[ 한국미디어뉴스 이종철 기자 ] “수질을 측정하고 생물 다양성을 탐사하면서 깨끗한 물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영산강 수질 개선 활동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작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17일 전라남도교육청창의융합교육원에서 열린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한 청소년의 역할’ 환경 토론회에 참여한 목포홍일고등학교 이주헌 학생이 밝힌 소감이다.

 

이번 토론회는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생의 길(물길·숲길) 프로젝트’의 하나로,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력하여 지역의 대표 생태자원인 영산강의 보전과 수질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탐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청소년의 시각에서 지속가능한 생태 실천 방안을 모색한 것이 특징이다.

 

1년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초·중·고 우수 동아리 20팀을 비롯해 150여 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 환경청 관계자가 함께했다. 행사장 내부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질 보호 및 물 절약 챌린지’ 작품, 생태 탐사지도, 활동 소감 메모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1부에서는 ‘디지털생태탐사지도 웹’을 활용해 제작한 학생 활동 영상이 상영됐고, 초·중·고 각급 학교의 대표 3팀이 영산강 생태 탐사·수질 조사·환경 캠페인 활동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역 하천의 수질을 직접 측정하고, 생물 서식 환경을 조사하며,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1년간의 활동을 공유했다.

 

2부 학생 토론에서는 ‘공생의 길 프로젝트 활동이 영산강 수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수질 분야 김영호 연구사가 영산강의 수질 현황과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소개하며 기조 강연을 진행했고, 이후 교사와 학생 패널 10명이 참여한 문제해결형 토론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찬반 토론을 통해 ‘학생 실천의 한계’와 ‘지역사회·기관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며, 하천 정화 활동 참여, 일회용품 줄이기, 생태 시민 캠페인 확산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토론의 마지막에는 모든 참가자가 함께 ‘영산강 실천 다짐 서약서’를 낭독하며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의 멘토링 지원 체계 속에서 운영되어, 학생들이 전문가와 함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협력한 생태시민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 준 한재초 교사는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과 지역 환경정책을 연계하고,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