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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인생은 70부터?!

유쾌한 제1회 Band 89 콘서트

 

2025년 10월 29일(수) 오후 7시 반 홍대앞 수상한 거리 2호점에서 이채로운 음악회가 열렸다. 올해 회갑을 맞이한 배재고등학교 89회 동창들이 2023년 5월 밴드89를 결성해 첫 콘서트를 연 것이다. 동창과 손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시작된 밴드 공연은 약 한 시간 정도 지속되었는데, 주로 대학생 밴드들이 서던 그 무대에 70대 아마추어 밴드가 선다는 자체가 주목을 끌만 하다.

밴드 리더인 백성인은 과거 블랙 테트라의 원조 맴버였고 드럼을 맡은 이양구는 퇴역 2성장군으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뭉쳐 이뤄낸 무대였다. 비록 예전과 같은 강렬한 에너지와 화려한 창법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쌀쌀한 가을밤을 훈훈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 중인 우리나라에서 이제 70대는 더 이상 사랑방에서 화투나 치고 앉을 퇴물들이 아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는 이들이다. 그럴 수 있을 정도로 21세기의 고희들은 체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날 발표회를 가진 밴드의 이름 89는 그들의 고교 졸업연도이기도 하지만 “팔팔하게 99세까지 가자”는 높은(?) 기개를 담고 있다. 이들의 팔팔한 정신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노인들에게 새로운 방향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한국미디어뉴스 최치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