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의 평생 건강을 책임질 ‘건강주치의’ 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첫 시도다.
제주도는 ‘제주형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수행 의료기관과 건강주치의를 최종 선정하고, 10월 1일부터 도민 등록을 시작한다.
제주도는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수행 의료기관을 공모했다. 신청한 의원을 대상으로 교육 이수 여부와 지정 제외 사유 해당 여부 등을 검토해 의료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의료기관은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 애월읍, 대정읍, 안덕면, 삼도동 등 7개 시범지역 내 의원 16개소이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사 19명이 건강주치의로 지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시범사업 기간 동안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파트너로서 지역의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제주도의 여정에 함께한다.
도민 등록은 10월 1일부터 시작되며, 제주도에 주소를 둔 도민이면 시범지역 내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한 명의 주치의를 선택해 등록할 수 있다. 즉, 하나의 의료기관(주치의)에만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 대상은 65세 이상, 12세 이하 도민이며, 올해는 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와 201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가 대상이다.
각 건강주치의는 700~1,000명의 도민을 관리하며 건강평가,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건강교육, 회송관리 등 10대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민은 평소 건강상태를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어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2024년부터 도민토론회, 국회토론회, 도민설문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5년에는 예산이 확보되고 근거 조례가 제정되면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9월에는 운영위원회 구성, 기본계획 확정, 수행 의료기관 공모와 건강주치의·지원인력 교육을 실시해 도민 등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민들이 질병 치료 위주의 진료에서 벗어나, 예방과 건강 관리 중심의 새로운 보건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불필요한 병원 진료와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일차의료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도민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힘을 기르는 첫걸음”이라며 “많은 도민이 건강주치의 등록에 참여해 조기 질병 발견과 체계적 건강관리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