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 ‘RE100 우유’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RE100 달걀 ‘지구란’ 출시에 이어 달성한 성과다. 유제품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과정에 재생에너지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로, 제주 축산업의 에너지 대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오후 농업회사법인 ㈜제주우유에서 RE100 우유 출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민선 8기 출범 3주년 ‘민생로드’ 16번째 현장 방문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신민철 제주도 부교육감과 축산·재생에너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우유는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계약과 재생에너지 사용기업 등록 등을 거쳐 지난 8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았다. 국내 유일의 RE100 우유 생산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제주지역에서 축산분야 RE100 인증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산란계 농가가 처음 인증을 받은 후 올해 상반기에만 다인목장영농조합법인과 다원목장(낙농), 서림농장(산란계), 건준농업회사법인(유가공) 4개소가 추가 인증을 획득했고, 제주우유를 포함해 도내 RE100 인증 축산사업장은 현재 6개소로 늘어났다.
이날 오영훈 지사는 제주우유의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RE100 우유 공식 출시를 선포했으며, 현장 간담회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제주우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오 지사는 “RE100 우유 출시는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확충, 전력계통망 연결 등을 통해 더 많은 분야에서 RE100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농업 비닐하우스와 축사, 양어장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확충하는 등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제주에서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1차산업 종사자 모두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주우유 관계자들에게는 “친환경·저탄소 축산의 모범이 돼 달라”고 격려하면서 “제주도정도 관련 시설 확충과 인증농가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과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축협 등 관련 기관․단체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옥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RE100 우유는 지속가능한 농축산 산업의 비전이자 지역 상생을 이끌어갈 공동체의 의지이며, 대한민국 친환경 유가공 산업을 선도할 첫 발걸음”이라면서 “제주우유는 앞으로도 깨끗한 에너지로 만든 깨끗한 우유가 지속가능한 유가공 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축산 분야 RE100 인증 확대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RE100 인증 농가와 관련 업체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설치비, 녹색 프리미엄 전기요금, 물품비 등을 지원해왔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RE100 인증 축산사업장을 66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탄소중립이 산업 필수 경쟁력이 되는 상황에서, 제주가 축산업 에너지 전환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