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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은 내가 책임져

                                                      이 원 희 본부장

 

식품을 나누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노바(NOVA)’분류법이다. 2009년 브라질 카를로스 몬테이로 박사 연구팀이 제시한 방법이다. 식품을 가공 정도에 따라 1~4군으로 나눈다. 이에 따르면 1군은 비가공 또는 최소가공 식품이다. 자연 그대로 섭취하는 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2군은 천연 식품에 압착·정제·도정·건조 등의 공정을 거친 식품이다. 3군은 가공 식품인데 1,2군 음식을 두세 가지 합쳐 만든다. 마지막으로 4군은 초가공식품이다. 향료나 착색제, 유화제 등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문제가 되는 것은 초가공 식품이다. 최근 초가공 식품 매출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간편식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기업들의 마케팅이 작용한 결과다. 과자, 탄산음료, 각종 정크푸드가 그 범주에 속한다. 이 초가공 식품은 원재료 식품의 형태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그런데 이 초가공 식품은 건강에 해를 끼친다. 우선 열량이 높다. 당연히 비만에 영향을 준다. 거기에 온갖 첨가물 때문에 중독 증세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뿐 아니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심장 질환, 당뇨병 등 무려 32가지 질병이 초가공 식품 과잉섭취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외에도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마디로 아주 해롭다.반면 건강식은 바로 최소가공식품이다. 천연 그대로이거나 말리고, 얼리고, 끓이고, 저온살균 하는 정도의 가공만 한다. 이는 과일·채소·통곡물 외에 달걀이나 저온살균 우유, 신선·냉동 육류 등을 말한다.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당연히 최소가공식품을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열량을 포함해 영양상으로 비슷한 식단이더라도 최소가공식품을 선택하면 초가공 식품을 섭취할 때보다 두 배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새뮤얼 디킨 박사팀은 최근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성인 55명에게 8주간 번갈아가며 초가공식품과 최소가공식품을 먹게했다. 그 결과 초가공 식품 그룹은 체중이 1.05%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최소가공식품 그룹은 2.06% 감소했다. 연구팀은 1년간 최소가공식품 식단을 짜면 양을 줄이지 않고도 남자는 13%, 여성은 9%의 체중 감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비만은 심각한 문제다. 세계적으로 비만인은 약 30억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을 중심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세다. 여기에 초기공 식품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의 58%를 초가공 식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초가공 식품 매출은 해마다 8~9%씩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식생활 패턴에 일대 변화를 주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초가공 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나 지자체가 국민 건강 증진 차원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