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올해 6월 말 현재 인천 영종지역 주민등록인구는 13만3,497명이며, 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7%로 2027년 장래인구 추계결과, 총 인구수는 15만813명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7년도 장래인구 추계는 모두 15만813명으로 ▲0~64세 13만4,500명 ▲65~74세 1만227명 ▲75세 이상 6,086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가 공개한 ‘2023-2027 인천시 제3기 병상수급 및 관리계획’에 따르면, 병상 수요는 2027년 장래 인구수 기준 일반병상 400병상, 요양병상 500병상으로 분석됐으나, 공급량은 현 수준(일반병상 137병상, 요양병상 200병상)으로 유지할 때 300병상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영종지역(운서동)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외 신종감염병 유입 방지 및 항공 재난 대처를 위한 초기대응 의료 인프라가 필요하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과 응급의료기관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앞서 2023년 8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인천시 8개 병원이 11개 숙소 3,738명을 대상으로 현장 응급지원에 나섰다. 당시 영국대표단 5명을 중구 운서동으로 응급 이송해 ‘부분괴사, 낙상’ 등을 집중 치료했다.
또 중국발 코로나 환자 발생으로, 중구 생활치료센터 관리 및 전 직원을 비상대책관리반에 배치했다.
중구는 종합병원 부재로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불가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 6억 원을 투입, 응급실을 별도로 ‘365일 문여는 병원’을 운영 중에 있다.
따라서 수도권이지만, 도서 접적지역으로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필수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필수중증의료(응급·외상·심뇌혈관·암 등), 분만 및 소아진료, 감염 관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민들이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통한 차량 이동이 절대적이다.
내년 7월 1일부터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 설치에 관한 법률안’ 시행으로, 2026년 7월 영종지역이 ‘영종구’로 개편 예정이다.
이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의료접근성과 골든타임을 담보하기에는 진료권 내 타 지역과 30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인천 중부 진료권 내에서도 영종지역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영종지역은 같은 중구의 원도심과도 28km 떨어져 있다.
실제로 영종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면서 다리를 건너 40분, 길면 50분을 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숫자를 넘어 생사의 문제다. 인구 13만을 넘어선 도시, 세계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지역에 ‘24시간 응급실’이 가동되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현실은 이번 유치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는 거기에 있다.
예전에 경영악화로 순탄치 않았던 병원이 최근 들어 영종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새 부지에, 새 규모로, 민·관이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거버넌스’로 설계됐다. 응급의학과·소아과·산부인과를 갖춘 120병상을 시작으로, 수요와 지표에 따라 200~300병상으로 키우는 단계적 확장 모델이다.
영종지역에서 “대학병원급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것은 수천억 원의 투자와 오랜 시간의 협약·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대형 기관 유치는 장기적인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골든타임’으로 이상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단기 공백을 방치해도 된다는 허가는 아니다.
골든타임을 지키는 응급실, 필수과가 돌아가는 현실적 1단계에서 이상(理想)은 방향을 정해주고, 응급은 속도를 정해준다. 방향을 잃지 않되, 속도를 늦추지 않는 방식이 바로 ‘지금 개원.지표 기반 확장’이다.
지역에서는 공사 기간, 주차, 교통을 이유로 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기준은 간단하다. 착공 전·후 교통 영향은 공개돼야 하고, 주차는 법정 기준을 웃도는 수준으로 계획돼야 하며, 소음·비산먼지의 경우 단계별 점검표로 상시 관리·검증돼야 한다.
개원 이후에는 119 이송시간·응급실 대기·가동률·민원 처리 현황 같은 핵심 지표를 분기별로 공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응급실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제때에 도착해야 하는 장소다. 반론은 필요하지만 사실에 기대고, 시간의 무게를 직시하는 반론이어야 한다. 먼저 도착해야 하는 것은 ‘생명’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인구 증가에 맞춰 의료 공백을 막고,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시와 경제청이 적극 나서 대형 의료시설을 각각 800병상 규모로 송도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영종의 경우,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 없이 중구가 뛰고 있지만 사실상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고 전제하고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설립은 시대적 과제이므로, 구에서 예산 분담 의지가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