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숙원사항인 ‘종합병원 유치’가 마침내 가시화됐다.
영종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사)영종지역혁신협의회는 최근 인천 서북부 거점병원으로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성세의료재단 뉴성민병원과 영종도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영종지역혁신협의회가 주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여러 차례의 실무 협의와 제안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 협의회·재단, 맞손 잡고 ‘지역 맞춤형 의료 허브’ 준비
협의회는 영종의 지리적 특성과 응급의료 수요, 인구 증가, 국제공항의 존재 등 복합적 요인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성세의료재단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지속적인 협상과 전략 제안을 통해 재단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성세의료재단은 영종국제도시 내 1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내년 7월 영종구 신설에 맞춰 하반기에 먼저 개원하고, 개원과 동시에 최대 300병상까지 확충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 의료 인프라를 완성하는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조율이 필수적이며, 초기 단계부터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영종, ‘국가 관문도시’의 의료 공백 해소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하루 평균 십수만 명이 오가는 국가 관문도시이다. 하지만 현재 전문 응급의료와 중증 진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종합병원급 시설이 없다 보니,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도심권으로 긴급 이송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종합병원 개원은 이러한 구조적 의료 공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공항 종사자·승객·관광객 등 광범위한 수요층까지 포괄하는 광역 의료 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응급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를 우선 운영하고, 이후 심장·신경·암 진료 등 전문센터를 확충해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300병상 확충, 단순 확대 아닌 ‘지역 성장 전략’
병상수를 120개에서 300개로 늘리는 계획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다. 영종·용유·무의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매년 수천만 명이 오가는 공항 수요를 고려할 때, 의료 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병상 확충은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상권 활성화, 의료·관광 융합 산업 발전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응급·전문 의료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 주민의 ‘골든타임 사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민과 함께 만든 성과, 행정·정책 연계가 뒷받침
영종지역혁신협의회는 “이번 병원 유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민 생명과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병원 설립과 확충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확충 인허가 과정에서의 관계 기관 협력은 필수적인 요소로, 이를 위해 민관이 긴밀히 연대할 방침이다.
협의회 장준희 이사장은 “이번 종합병원 유치는 협의회의 실행력과 주민과의 연대가 만들어낸 결실”이며 “내년 하반기 개원을 시작으로, 영종의 의료 공백 해소와 함께 국제공항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향후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민·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