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평 ] “인천을 서울에 합쳐야 한다”는 박종진 국민의힘 신임 인천시당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를 접하고 우리는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작년 총선 직전 ‘메가서울’과 ‘김포 서울 편입’ 같은 무책임한 주장으로 국민 혼란을 야기한 ‘정치 실험’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모두가 기억합니다. 그런데 또다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을 서울에 편입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은 실로 개탄스럽습니다.
인천은 단순한 수도권 외곽 도시가 아닙니다. 개항의 역사, 독립운동의 전장, 산업화의 심장, 민주화의 거점 도시로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견인해 온 자랑스러운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중대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무시하고, 단지 행정적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서울에 흡수’ 운운하는 것은 인천에 대한 몰이해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망언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뉴시티 프로젝트’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그에 대한 시민의 평가도 혹독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민의 눈높이를 외면하고 지역 여론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을 이어가는 이유는 뭡니까?
수도권매립지, 화력발전소, 해양환경 문제 등 인천은 오랜 시간 ‘수도권’이라는 이름 아래 중앙의 일방적 희생을 감내해 왔습니다.
그런 인천에 또다시 서울 편입이라는 뜬금없는 ‘정치 쇼’를 던진 박종진 위원장은 과연 인천의 현실과 미래를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까?
신임 시당위원장으로서 인천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먼저 제시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분이, 시민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절차도 없이 느닷없이 이런 발언을 던지는 것은, 선거를 앞둔 얄팍한 포퓰리즘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인천은 서울의 부속이 아닙니다. 인천은 곧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이 도시의 자부심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독자적인 비전과 자립 전략을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앞으로도 인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존중하며, 지방자치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습니다.
박종진 위원장께 당부드립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시민의 자긍심을 꺾는 무책임한 발언보다는,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지역 발전 전략으로 유능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무게와 책임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2025년 7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