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김서안 기자 ] 포천시는 반복적인 도로 굴착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이중굴착 방지 협업체계’를 도입한다.
도로 정비 및 포장 후 전기, 통신, 가스, 수도 등 개별 공사가 잇달아 추가 시행되면서 도로 내구성 저하, 교통 불편, 민원 증가뿐 아니라 매년 수억 원 규모의 예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행정 신뢰도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사후 복구’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사전 조율’ 기반의 협업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에 도입되는 협업체계는 포천시 본청과 읍면동 사업부서, 한국전력공사, KT, 도시가스사, 군부대 등 유관기관 전체가 대상이다. 공사 시점과 범위에 대한 정보를 기관 간 정례적으로 공유·조율하여, 한 번의 굴착으로 복수 목적의 공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 도로과는 매월 15일, 다음 달에 필요한 지하 매설 수요를 유관기관에 요청하고, 각 기관은 매월 25일까지 도로 굴착 및 포장 계획서를 제출한다. 도로과가 이를 종합 검토해 중복 시공 가능성이 있는 구간의 공사 일정을 사전에 조정하고, 조율된 계획은 관계 기관에 통보되어 일괄 시행되도록 한다.
부서 간 공사 일정 충돌을 방지하고 도로 시설물의 유지·관리 일관성과 책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는 협업체계의 초기 안정화를 위해 수기 문서와 전자문서를 병행해 운영하고, 향후에는 정보 시스템 기반의 ‘도로 굴착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에는 굴착 수요와 승인 이력의 통합 관리, 중복 굴착 자동 알림, 공사 시뮬레이션, 예산 대비 사후관리 비용 분석 기능 등을 포함할 예정으로, 행정 효율성과 과학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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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번 체계 도입을 통해 △동일 노선 반복 굴착 방지로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 절감 △소음, 먼지, 통행 제한 등 시민 불편 최소화 △부서 간 정보 공유 및 도로 정보 일원화 △유관기관 간 협업 문화 조성 및 행정 신뢰 제고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협업체계는 시민 중심 도로 행정을 위한 실질적인 시스템 개편”이라며, “‘한 번 파고, 한 번에 끝내는 도로 행정’을 목표로, 단기 편의보다 장기 효율성을 추구하는 행정 철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