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종철 기자 ] 바닷물의 흔적을 딛고, 이제는 맑은 금강물이 익산 용안지구 상추밭에 흐르게 됐다. 익산시 용안지구가 농림축산식품부 '논범용화 용수공급 체계 구축사업' 기본조사 대상지구에 선정된 덕분이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용안지구는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대표적인 농업지대지만, 과거 바닷물의 흔적으로 지하수에 염분과 철분이 섞여 있어 시설 농업에 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 선정으로, 정수된 금강물을 관로를 통해 공급받게 되면서 용안지구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기반을 갖춘 스마트 농업지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용수공급 체계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120억 원(국비 96억 원 포함)을 투입해, 정수장과 배수관로를 설치하고 금강물을 용안지구 190헥타르(㏊)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특히 190㏊ 가운데 65㏊는 시설 농가로, 이 지역은 전국 상추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면 상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4차례에 걸쳐 사업 신청을 이어온 지역 농가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 때문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3월 중앙부처의 현장점검 당시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직접 참석해 사업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익산시지회 관계자는 "농민과 행정이 함께 품은 절실함이 결국 사업의 물꼬를 튼 원동력이 됐다"며 "이번 사업 유치는 용안 농가의 삶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선정은 농민들의 오랜 바람인 만큼 값진 결실로 이어지도록 남은 사업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맑은 물 공급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