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EBS가 보유한 방송장비 10대 중 9대는 사용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EBS가 보유한 방송장비 9,785대 가운데 8,484대가 사용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약 87%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389대(약 45%)는 10년 이상 된 노후 장비였다.
노후 장비로 인한 제작 차질은 실제 사례로도 확인된다. EBS로부터 제출받은 '방송사고 및 업무지장 사례'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주조정실 장비(엔코더) 고장으로 예비 방송신호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스튜디오 녹화 지연, 생방송 진행 차질, 영상 품질 불일치 등 방송 서비스 안정성 확보 차원의 다양한 문제가 보고된 바 있다.
EBS는 방송사고 예방을 위해 장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철저한 점검과 매뉴얼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5년 동안 방송장비 교체·유지에 대한 방통위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교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EBS 방송장비 예산 현황'에 따르면 EBS에 대한 방통위 보조금은 2021년 22억 9,500만원에서 2025년 12억 1,000만원으로 4년 동안 반토막 났다.
조 의원은 “EBS는 단순한 방송사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적 플랫폼”이라며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교양 방송콘텐츠의 품질을 보장하고 국가 교육방송의 역할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안정적 재원 확보와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