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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K-소방 구조대원, 해외연수 중 체코서 시민 구조 나서

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 해외 현장서도 ‘K-모범’ 실천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소방청은 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된 22명이 체코 해외연수 중 머나먼 국외에서도 현지 주민 안전을 지켜낸 소방 정신을 보여주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체코·슬로바키아 일원에서 진행된 해외연수 과정에 참여 중이었으며, 연수 4일째인 28일(현지시각 18시 40분) 체코 브르노 시내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외발 전동휠을 타고 이동하던 한 중년 여성이 구조물에 걸려 심하게 넘어지며 우측 팔꿈치(골절)와 양손바닥에 부상을 입고 도로에 쓰러졌다. 충격으로 한동안 미동조차 없어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모범 K-소방은 주저하지 않았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교통을 통제해 2차 사고를 방지하고, 가지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를 활용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부상자의 출혈을 지혈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했으며, 전문 구급대 못지않은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이어졌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놀랄 만큼 질서정연하고 숙련된 대응이었다”고 전했다.

 

구급차 출동을 권유했으나, 부상자는 “응급처치가 완벽하다”며 보호자(딸)에게 직접 연락해 현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대원들은 사고자를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

 

며칠 뒤 구조된 여성은 병원 치료를 마친 후 자신의 근황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특히 한국어로 번역된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보내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해, 대원들을 감동케 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이 자연스럽게 발휘된 대표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미 국내에서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발된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다시금 ‘국민을 위해, 이웃을 위해’라는 소방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은 장소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범 구조대원 해외 연수는 선발된 대원들이 해외의 구조체계를 직접 경험하고, 국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코·슬로바키아 연수 과정에서도 대원들은 현지 소방청과 구조센터를 방문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비교·분석했으며, 이번 갑작스런 긴급 상황에서 배운 지식과 숙련된 역량을 실제 현장에서 발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