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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테이블 100개 중 휠체어 자리 ‘0개’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서울 한강,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과 라면을 즐기는 여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할 일상이다. 그런데 정작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이 앉을 자리는 단 한 곳도 없다.

 

휠체어 이용자 A씨는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라면을 즐기지만, 저는 먹을 수 없습니다. 테이블 옆으로 앉을 수도 없고, 동행인과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도 없죠. 휠체어 이용자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테이블이 설치되면 좋겠어요”라며 토로했다.

 

100여 개의 테이블 중, 휠체어 탄 장애인이 앉을 테이블은 ‘0개’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마라톤 대회, 이랜드크루즈 탑승, 벚꽃길 산책,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특히, 이랜드크루즈 유람선이 출항하는 제1·2터미널에는 카페, 식당,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이곳 편의점에서 즉석 조리 라면, 일명 ‘한강 라면’을 구매해 설치된 야외테이블에서 라면을 먹으며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설치된 모든 테이블은 의자와 고정된 일체형이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은 없고, 앉기도, 마주 보기도 어렵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B 위원은 “일체형 테이블은 높이도 간격도 조절할 수 없어, 어르신이나 어린이 등 모두에게 불편한 구조다.”라고 말했다.

 

한강공원은 유니버셜디자인 적용 대상, ‘휠체어 접근 가능한 무장애 테이블’ 설치 시급!「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7조에 따르면, 한강공원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유니버셜디자인 적용 대상이다. 또한, 2022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지침에는 ‘휠체어 접근 가능한 테이블 포함’이 명시되어 있다.

 

한편, 이촌 한강공원 이촌나들목 옆 잔디광장에는 ‘모두를 위한 피크닉풀’이 조성돼 있다. 이 곳에 설치된 테이블은 개인형, 평상형, 스탠드형으로 높낮이가 달라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서울숲과 시흥 생태갯골 공원에도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야외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다.

 

한강공원과 같이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은 무장애 공간이 특정 장소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과, 수상공간조성과에 여의도 한강공원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휠체어 이용 가능한 테이블(무장애 테이블)을 설치하고, 안내판 설치 및 홍보할 것을 요청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1개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이자 장애전문가들이 모여 일상 속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건의하는 회의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