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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천세종병원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수면무호흡 및 자궁질탈출증’까지 적용

-수면무호흡, 자궁질탈출증 로봇수술 각각 경인 지역, 인천 지역 종합병원 최초 성공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난이도는 높지만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등 장점을 가진 단일공 로봇수술 방식이 인천세종병원에서 수면무호흡은 물론 자궁질탈출증 수술에까지 성공적으로 적용되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지난 2월 A씨(61·여)를 대상으로 한 다빈치SP 로봇 이용 단일공 ‘구개수 구개 인두 성형술(UPPP)’에 성공했다.

 

구개수 구개 인두 성형술은 이른바 수면무호흡 수술, 수면 중 호흡장애 수술이라 일컫는다. 구개수(목젖), 구개(입천장), 인두(혀뿌리와 마주한 곳에 구강·비강과 합쳐졌다가 다시 후두·식도로 나뉘는 부분) 등 환자별 폐쇄 부위에 따라 성형하는 수술법이다.

 

후두경, 부비동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 결과, A씨는 구개가 쳐져 있어 입을 벌릴 때 인두벽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혀의 비대가 관찰됐다.

 

인천세종병원 의료진은 A씨에게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방식을 적용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경우 인두부의 시야가 협소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술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자칫 수술적 절제가 불충분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인천세종병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B씨에 대한 다빈치SP 로봇 이용 단일공 ‘자궁 질탈출 교정술’을 성공했다.

 

자궁 질탈출증은 골반 바닥 부위의 근육이 약해져 자궁이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B씨는 3도 자궁 질탈출증 환자로, 오래 서 있거나 걷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궁 질탈출증은 자궁 주변에 의료용 그물망(메쉬)을 고정하고 이를 천골의 인대에 고정해 자궁 및 주변 장기를 끌어 올리는 교정 수술을 시행한다. 자궁을 보존하는 경우와 자궁적출술을 동반하는 경우로 나뉘며, 방광류나 직장류가 동반되는 경우 질식으로 접근해 교정술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B씨에게 역시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 방식을 적용했다.

 

배꼽 주변에 2.5㎝ 가량 하나의 절개창만 내고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기존 개복수술이나 질식 수술, 복강경 수술 등과 절개 범위 및 수술 시간 등에서 차별화를 보인다.

 

이 같은 인천세종병원의 다빈치SP 로봇 이용 단일공 수면무호흡, 자궁 질탈출증 수술 성공은 각각 경인 지역 종합병원 최초, 인천지역 종합병원 최초다.

 

수술 성공의 주역은 단연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다. 의료진의 숙련도도 수술 성공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 2023년 로봇수술센터를 출범한 인천세종병원은 단일공으로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한 최신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했다.

 

다빈치SP는 4세대 모델 중에서도 가장 최신형이다. 국내 병·의원을 통틀어 현재 20여대만 보급됐다.

 

기존 3~4개 절개창을 내야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오직 1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하면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수술 흉터 자국 개수를 줄여 미관상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환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카메라는 고화질(Full HD) 3차원 시각 기능과 함께 관절을 여러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 몸속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에서 용이하고, 수술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인천세종병원 김태욱 과장(이비인후과)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방식보다 깨끗한 시야 하에서 완벽한 절제를 할 수 있어 기능적으로 더 개선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편도절제술에도 효과적이며 인후두의 낭종 및 양성종양 제거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수술 시야가 협소한 환자의 다양한 두경부 영역 수술에도 점차적으로 적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세종병원 박황신 과장(산부인과)은 “기존 개복수술 등에 비해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 단축이 가능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자궁질탈출증의 환자 대부분이 고령 여성 환자인데, 이들에게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더는 걱정과 근심 탓에 병을 키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