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기선 기자 ]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몽골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5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고 24일 완치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몽골 소녀 난딩엘덴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이미 몽골에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심실중격결손과 동맥관 개존증 등 복합 심장질환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가벼운 감기도 폐렴으로 악화되길 여러 번일 만큼 몸이 약해 유치원에도 가지 못했다.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했지만 몽골 현지 의료 수준 및 환자의 경제적 사정 등으로 사실상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난딩엘덴에게 올해 4월 치료 기회가 찾아왔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봉사단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몽골 현지를 방문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시는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현지 진료하고 병원으로 초청해 수술하고 있다.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한 의료봉사단은 심장 정밀 진단을 통해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5명을 선정, 6월 국내로 초청했다.
6월 9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5명은 11일부터 16일까지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난딩엘덴의 경우 12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치고 점차 건강을 되찾은 어린이들은 24일 밝은 모습으로 퇴원을 준비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퇴원 전 병실에서 작은 축하행사를 열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을 비롯해 아이들을 수술하고 치료했던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심장과 의료진, 병동 간호사, 사회사업팀은 물론, 김영신 인천시 국제협력국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치료비를 후원했던 밀알심장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서도 참석해 힘든 치료를 잘 마친 아이들을 격려했다.
환아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미안함과 고통 속에 살아왔다”며 “길병원과 인천시, 여러 기관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건강해져 꿈만 같고,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건강하고 바르게 잘 키우겠다”고 편지로 마음을 표현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박애, 봉사, 애국’ 철학을 실천하고자 1992년부터 해외 저개발국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17개국 461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고 새생명을 선물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캄보디아 현지 봉사 및 초청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건 환경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아시아 저개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아직 많이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