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김서안 기자 ] 보령시가 심각한 위기 앞에 서 있다.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는 가속화되며, 젊은 층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의 행정은 여전히 과도한 공무원 수와 비효율적인 구조에 안주하고 있다.
행정의 방만함과 시민 소외는 이제 도시 존립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불거진 문제 중 하나는 시청 주차장이다.
민원인들은 “공무원 전용인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의 시청 주차장이 공무원 차량으로 가득 차, 방문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행정의 폐쇄성과 불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보령시 인구는 2021년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10년간 약 10%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공무원 수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행정 수요에 맞는 인력 배치라는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중복된 부서, 불필요한 인력 운영, 보여주기식 사업만이 반복되며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행정조직은 슬림하지 않다.
민원 응대는 더디고, 기업 유치 성과는 미미하다.
청년 일자리는 없고, 기업은 보령을 ‘잠재 시장’이 아닌 ‘쇠퇴 도시’로 간주하고 있다.
그간의 기업 유치 시도는 전시성 행사에 그친 경우가 많았고, 정주 여건 개선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령시는 공무원 수 전면 재조정과 인구 감소 현실을 반영한 적정 인력 기준 재설정이 필요하다.
기업 유치 전략의 실효성 확보: 단순 유치가 아닌 ‘정주+일자리+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전략 필요하다.
시민의 생활밀착형 민원 개선과 주차, 교통, 민원 처리 등 시민이 매일 겪는 불편 해결부터 해야 할 것이다.
보령시의 위기는 단순한 통계나 수치가 아니다.
이는 시대 감각 없는 행정과 시민을 외면하는 구조가 시민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시민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진정한 개혁 없이는, 보령은 조용히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닌 실천과 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