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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제주 사려니숲길, 한국-아랍 우정의 상징으로

30일 사려니숲길서‘한국-아랍 친선의 길’명명식 개최…아랍권 협력 증진 기대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제주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 사려니숲길이 한국과 아랍의 우정을 상징하는 장소로 공식 지정되며, 아랍권 국가와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오전 ‘제17회 사려니 에코힐링 체험행사’ 개막식이 열린 사려니숲길*(한라산둘레길 7구간)에서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5 제주포럼 연계 외교문화행사로 진행된 이날 명명식에는 주한아랍대사 10명과 김창모 한아랍소사이어티(Korea-Arab Society) 사무총장,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이케다 요오이치 주제주 일본국 총영사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연간 80만 명이 찾는 사려니숲길은 한라산둘레길 7구간으로,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길로 지정된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제주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숲속 외교’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한국아랍소사이어티의 정회원이자 이사회 기관인 제주도가 지방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다.

 

제주도는 이날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함께 사려니숲길을 한-아랍 간 우정을 상징하는 ‘친선의 길’로 공식 지정하고, 양측의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을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 치유력을 체험하고, 한국-아랍 간 우정을 나눴다. 특히 이 길은 ‘아크(AKH, Arab-Korea Harmony)’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이는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로 지방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관광과 환경, 산림, 청년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아랍권과 손잡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려니숲길을 제주포럼의 평화·연대 가치를 연결해 지속가능한 교류 거점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오영훈 지사는 29일 2025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주한 아랍대사단과 면담을 갖고,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면담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방문 경험, 제주 해녀문화와 아랍 진주조개잡이 문화의 유사성을 소개하고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 행사가 교류의 상징적인 계기가 돼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와 아랍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압둘라 알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는 “이번 친선의 길 지정이 아랍과 제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가치가 아랍 국가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준다”고 답했다.

 

주한 아랍대사들은 실질적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문화·관광·환경 분야의 다양한 교류사업 추진 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제주지역의 야간 관광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면담은 제주와 아랍권 국가 간의 우호 증진 및 실질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며, 향후 다양한 공동사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