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경기도 의왕시 대표 공공시설인 왕송호수공원(현 레이솔파크)과 고천체육공원의 야외무대에 경사로 및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행사 시 무대 위에 오를 수 없다. 공연, 수상자, 초청 인사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 장애인들이 정당한 무대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의왕시, 왕송호수공원과 고천체육공원 야외무대는 오직 ‘계단’뿐
두 공원은 매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장애인체육대회, 게이트볼 대회 등 각종 장애인관련 행사가 열리는 주요 행사 공간이다. 고천체육공원은 의왕시장애인체육회가 매년 개최하는 체육대회의 주요 행사장이다. 의왕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행사 때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무대에 오르려면 임시로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해야 해 번거로움이 크고, 무엇보다 매번 반복되는 설치·해체 과정에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법 개정에도 의왕시는 5년째 ‘외면중’, 타 지자체는 이미 ‘변화중’
2019년,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무대 접근성 제고를 위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하여, 공연장·집회장·강당 등에 설치된 무대에는 경사로 및 휠체어리프트 설치를 의무화 했다. 특히, 공공기관 소유 시설의 경우, 시행일로 2년 이내 기존 무대도 해당 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의왕시 왕송호수공원과 고천체육공원 내 야외무대는 여전히 계단만 있다. 법령 개정 이후 5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타지자체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준공 당시 야외무대에 경사로가 없어 접근이 불가했으나, 대전의 우리들공원, 광주 쌍암공원, 창원 오동동 문화의 광장 등은 야외무대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의 문화·체육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동등하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만든 모범사례이다.
-준공 당시에는 경사로가 없었으나, 개선한 타 지자체의 사례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의왕시 공원녹지과, 체육청소년과, 의왕도시공사에 왕송호수공원과 고천체육공원 내 야외무대에 경사로 및 휠체어리프트 설치를 요청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1개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이자 장애전문가들이 모여 일상 속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건의하는 회의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