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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으로 배우고 자신감으로 성장하는 Able 소방훈련 이야기

[ 기 고 ] 특수학교 안전교육의 새로운 변화, Able 소방훈련

재난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재난에 대응하는 능력은 모두에게 같은 조건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장애학생과 장애인은 신체적·인지적 특성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필요한 안전교육은 단순히 보고 듣는 교육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반복하며 실제 상황에 대비하는 체험형 훈련이어야 한다.

 

인천소방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장애가 있어도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자는 목표 아래, 지난해 인천 최초로 특수학교와 장애인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야외 종합 소방훈련인 Able 소방훈련을 개최했다.

 

기존의 안전교육이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론 중심이었다면, Able 소방훈련은 지진과 태풍, 화재대피, 소화기 사용, 완강기 체험, 심폐소생술(CPR), 이동안전체험차량 등 실제 재난 상황을 직접 경험하는 종합훈련으로 구성됐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반복 체험 방식을 적용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행동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운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훈련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의 변화였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큰 소리에 긴장하며 교사의 손을 꼭 잡고 움직이던 학생들이 체험을 반복할수록 스스로 소화기를 잡고, 유도등을 따라 침착하게 대피하며, 심폐소생술을 따라 하는 모습으로 달라졌다. 누군가의 도움만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안전의 주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체험 중심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훈련장을 가득 채웠고, 재난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준비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훈련을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체험 스탬프를 모으던 아이들의 모습은 안전교육이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소방은 올해 상반기 다시 각 특수학교와 장애인 관련 기관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소방안전훈련을 실시했다. 학교와 시설별 특성을 반영한 반복 훈련을 통해 재난 대응 능력을 더욱 높이고, 지난해 경험했던 행동요령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는 Able 소방훈련 제2회 행사가 다시 열린다. 지난해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하여 장애학생과 장애인들이 다양한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행사를 한 번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별 교육과 종합훈련을 연계한 지속 가능한 안전교육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전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재난훈련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Able 소방훈련은 이러한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포용적 안전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재난은 장애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안전교육도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반복된 훈련은 위기의 순간 몸이 먼저 움직이게 하고, 작은 체험 하나는 생명을 지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Able 소방훈련은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교사와 보호자에게는 안심을, 지역사회에는 포용적 안전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이어지는 제2회 훈련은 그 가능성을 더욱 크게 확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장애인과 안전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는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든 시민이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모두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