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잠깐이면 괜찮겠지.”
아이의 손을 놓았던 짧은 순간은 어떤 가족에게 평생의 아픔으로 남기도 한다. 올해 5월 25일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번 실종 예방의 중요성을 돌아봐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종아동(18세 미만 아동) 신고 접수는 2만 9563건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해제되지 못한 사건도 67건 남아 있다. 숫자로 보면 일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기다림이자 간절한 시간이다.
최근 3년간 실종아동 신고는 매년 2만5000건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는 실종이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관심 가져야 할 현실임을 보여준다.
특히 실종은 단순히 ‘길을 잃는 상황’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형 쇼핑몰과 지역축제, 공원 등 다중운집 장소에서 순간적으로 보호자와 떨어지는 아동 실종뿐 아니라 치매 어르신 배회, 장애인 실종, 청소년 가출 등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 변화 속에서 청소년 실종은 범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예방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실종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지역 행사와 주민 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사전지문등록 홍보와 실종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형 예방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사전지문등록은 아동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정보를 미리 등록해 실종 발생 시 신속한 발견과 귀가를 돕는 중요한 제도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18세 미만 아동 23만 3357명이이 새롭게 등록해 현재 누적 등록 인원은 472만 7725명이다. 이는 실종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가족 상봉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46건의 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며, 장기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실종아동이 DNA 분석을 통해 다시 가족과 만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실종 예방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다. 아이에게는 길을 잃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알려주고, 보호자는 외출 전 아이의 복장 사진을 남겨두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 역시 길을 잃은 아이와 배회하는 어르신을 외면하지 않는 관심이 필요하다.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잃어버리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삼산경찰서는 앞으로도 주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예방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부평, 보호자가 잠시라도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지역사회와 함께 안전망을 촘촘히 연결해 나가겠다.
인천 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근무하는 우근영 경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