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전남 함평군이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방향을 모색하며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함평군은 지난 13일 ‘엄다리 제동고분’의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함평군립미술관 강당에서 (재)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술대회는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을 열다’를 주제로, 고분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보존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계 전문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함평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은 1986년 국립광주박물관의 수습조사로 처음 보고된 후, 지난해 함평군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영산강 유역의 전형적인 무덤 형태인 옹관묘(항아리 모양 무덤) 안에서 동경(청동 거울)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고대 함평이 주변 지역과 활발히 교류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네 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백승용(전남문화유산연구원)은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의 조사성과와 가치’를 주제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제동고분의 학술적 의의와 역사적 가치를 소개했다.
김동균(일본 교토대학교)은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 출토 동경의 고고학적 비교 분석’을 통해, 제동고분에서 출토된 동경을 주변 문화권과 분석해 고대 함평의 문화 교류 양상을 분석했다.
이어서 임지나·김낙현(대한문화재연구원)은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의 지역사회 위치’라는 주제로, 제동고분이 위치한 지역의 사회·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고분이 고대 함평 사회에서 지닌 위상과 상징적 의미를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이범기(세계문화유산연구재단)는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제동고분의 체계적 보존 관리 방안과 함께 향후 학술연구, 교육,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종합 토론에서는 이정호 동신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해 제동고분의 국가유산 지정 타당성과 보존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전라남도 지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함평군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학술연구·교육·관광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통해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