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미디어뉴스 이원영 기자 ] 지방에 거주하던 A씨는 밤에 잠들었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관상동맥이 막힌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부전이 진행되어 약 1년 동안 심한 호흡곤란을 겪었고, 심정지로 다시 쓰러져 인천세종병원으로 옮겨졌다.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A씨는 “병원에 한 번도 다닌 적 없이 건강했는데 결국 심장이식을 받게 됐다”며 “건강관리와 재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초반 B씨는 인공수정을 통해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임신 후반기부터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났다. 심장 기능이 정상의 10% 수준으로 떨어진 중증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32주 만에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한 직후 심장쇼크에 따른 심정지가 발생해 ECMO와 인공호흡기, 지속적 투석 치료를 받았다. 폐부종, 혈전, 다장기 부전이 이어지며 생사의 경계에 놓였고, 심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여러 진료과 협진 아래 이식 대기 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한 B씨는 쌍둥이를 직접 안을 수 있었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심장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은 다년간 쌓은 임상 경험과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병원의 심장이식 역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세 번째이자 민간병원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하며 국내 심장이식 치료 확장에 기여했다. 이후 지속적인 임상 경험과 치료 체계 고도화로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8년에는 제주도에서 헬기로 공여 심장을 이송해 수술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최장거리 심장이식 사례를 기록했다.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심장이식은 사실상 마지막 치료법이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장기다. 심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심부전이 발생하고, 말기 단계에서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 시술,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능 회복이 어려운 말기 환자에게 심장이식이 시행된다.
심장이식은 뇌사 공여자가 필요하며, 공여 심장은 적출 후 4시간 이내에 이식해야 한다. 수술뿐 아니라 대기 기간 관리, 수술 후 중환자 치료, 면역억제제 관리, 재활 등 모든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세종병원은 심장이식과 좌심실보조장치(LVAD) 수술 성공률과 유지율 모두 100%를 기록하며 100례를 달성했다. 치료 과정에는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양팀, 약제팀, 호흡기내과, 간호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분야 의료진이 참여한다. 각 분야 전문 인력이 협력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평가하고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한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은 각각 25명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심장이식센터를 운영하며, 심장이식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중증 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365일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며 응급 이식 상황에도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상담부터 대기 관리, 수술, 중환자 치료, 재활, 장기 추적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LVAD 치료도 시행 중이며, 이는 심장 펌프 기능을 보조해 심장이식 전 대기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거나 일부에는 장기 치료 옵션으로 제공된다. 최근 LVAD 기술 발전으로 장치 착용 상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심장이식은 여러 의료진이 협력해야 가능한 치료”라며 “이번 100례 달성은 다양한 분야 의료진이 체계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성과를 보여준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100례 달성은 의료진 헌신과 환자, 보호자의 신뢰가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심장혈관질환 특화 의료기관으로서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심장 치료 분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