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 기고문 } 엔데믹과 호국보훈 정신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호국보훈 행사가 대폭 축소되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만나서 마음을 나눌 공간이 사라져 버렸고,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들은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가보훈처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많다. 올해 3.1절에 개관한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추모, 감사, 화합단결’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숭고한 6월’기간을 운영한다. 또한 현충일 추념식, 610만세운동 및 6.25전쟁 기념식, 모범 국가유공자 포상식 등이 계획되어 있다.

 

코로나19의 등장 이전에도 매년 진행해왔던 행사지만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엔데믹의 시작과 맞물려 그 의미가 크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보훈가족들이 아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받는 소통공감의 자리이다. 금년 호국보훈 행사들은 비단 관계자들의 일시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바로 호국보훈이라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우리나라에 만연한 세대, 지역, 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격변의 근현대를 지나면서 국민들은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갖게 되었고, 지금 우리는 조그마한 사회문제에도 그 시선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호국보훈 정신을 공통가치로 삼아 서로 공감하고 양보한다면 국민화합의 길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과 행정력이 1차적으로 방역에 집중되면서 보훈문화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기에 각 국가기관과 지자체는 금년 엔데믹과 함께 맞이하는 보훈행사를 기점으로 전 국민이 보훈의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천 보훈지청 보상과 안예빈 주무관